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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행사

게임을 이용한 전시회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4

by Jinger 2025. 4. 27.

소개

<<프로젝트 해쉬태그>>는 2024년 11월 15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 전시 행사이다.

쇼케이스에서는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다른 주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제안한

‘소망사무국(김래오, 서요한, 서진규, 오새얼, 티타늄(최준성))’과 ‘플레잉 아트 메소드(조호연, 김영주, 이세옥)’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소망사무국

‘소망사무국’은 모든 사람의 소망이 이뤄지는 가상의 세계인 ‘소망 세계’를 선보였다.
개인의 노력이 쉽게 좌절되는 현대 사회를 게임의 어법으로 고찰하는 사회 실험적 게임이다.

이 게임은 QR 코드로 접속해 최대 45명과 함께 위기에 빠진 소망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형식이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지, 긍정 혹은 부정적인 소망을 빌어야 하는지 등
세계의 구원 규칙은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그저 소망을 보내면 세계가 사람들의 소망에 반응해
구축되거나 파괴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 노력과 사람들의 노력이 모여 이뤄지는 무언의 협력, 예상치 못한 반응,
주체할 수 없는 궁금증에 대한 도전 등으로 세계는 다양하게 변화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기록되어 현재 우리의 세계가 어떤 모습이 되었는지를 볼 수 있고,
이전 사람들이 만든 세계도 확인할 수 있다.

참여형 게임, 알 수 없는 규칙, 모든 단어에 반응하는 시스템, 그리고 단어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AI를 통해
하나의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이었다.

플레잉 아트 메소드

‘플레잉 아트 메소드’는 게임이 작품의 형식으로 미술관에서 전시될 때 발생하는 질문을 토대로
전시와 워크숍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유의미한 담론을 창출하고, 느슨한 학습 공동체를 형성한다.

우리가 플레이한 게임에 대한 고찰과 경험 공유를 통해 공감을 일으키고,
게임을 통해서만 체험할 수 있는 고유한 방식을 통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예를 들어, 전시장에는 조이스틱 게임 기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조이스틱 기기에는 전시된 다양한 게임의 해설과 전시 기획 내용이 담겨 있었고,
사람들은 호기심에 조이스틱을 움직이며 직접 글을 읽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구도로 다른 글을 읽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게임이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소감

이 전시회는 여태 다른 게임 전시회와 달리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거나 보여주는 걸 넘어서, 게임이라는 매체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감정, 사람과의 상호작용까지 깊게 다루고 있었다.
특히 소망사무국에서 보여준 ‘규칙을 알 수 없는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은 진짜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잘 끌어낸 것 같았다.
또 플레잉 아트 메소드가 보여준 ‘게임을 통한 사유’는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예술적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감하게 해줬다.

전체적으로 관람자가 ‘직접 움직이고, 고민하고, 느끼게’ 만드는 구성이 많아서 정말 몰입할 수 있었고,
내가 했던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전시 경험을 달라지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만큼 이 전시는 게임이라는 장르가 가진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설득시키는 힘이 있었다.
그냥 "게임도 전시할 수 있다"가 아니라 "게임은 이렇게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해줬다.

오랜만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제대로 된 게임 전시를 본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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